기동민-허동준, 충돌... 기동민 기자회견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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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허동준, 충돌... 기동민 기자회견 난장판
  • 석희열 기자·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7.0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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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당의 결정 따르겠다"... 허동준 "기동민이 죽어야 산다"

▲ 7.30재보선 동작을 선거구의 새정치연합 기동민 예비후보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견은 허동준 후보 지지자들에게 막혀 마무리되지 못했다.
ⓒ 데일리중앙
7.30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새정치연합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전략공천 당사자인 기동민 예비후보와 공천에서 탈락한 허동준 예비후보는 8일 국회서 정면 격돌했다. 수십명이 뒤섞이면서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빚어졌다.

오전 9시30분, 기동민 후보가 국회 정론관에 들어와 양복 윗 호주머니에서 A4  두 장 분량의 회견문을 꺼냈다.

그리고 "서울의 새로운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기동민 후보는 "저는 오늘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발표 이후 엿새 만이다.

이어 "무엇이 옳은가를 놓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 내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당의 결정을 두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저를 공천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기 후보가 "이제 동작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20년 지기인 허동준 후보에게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되었다"고 말하는 순간 미리와 기다리고 있던 허동준 후보와 지지자들이 회견장을 덮쳤다.

3분 만에 기 후보의 기자회견은 실력 저지됐고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난장판으로 변했다.

▲ 기동민 후보가 허동준 후보 지지자들의 저지로 기자회견이 중단된 채 회견장 옆으로 밀려나 있다.
ⓒ 데일리중앙
허동준 후보와 지지자들은 "기동민 물러가라" "기동민이 죽어야 당이 산다" "김한길 안철수 나와라" "당은 원칙을 지켜라" "민중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 등을 외치며 기동민 후보와 당 지도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기자회견이 좌절된 기 후보는 몰려든 취재진과 허동준 후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잠시 기자회견장 옆으로 밀려났다가 9시35분께 기자회견을 포기하고 정론관을 나갔다.

이 자리에는 유기홍 수석대변인과 유은혜 원내대변인, 인재근 국회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기 후보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출구를 향해 나아갔고, 이 때 허동준 후보는 "기동민, 나랑 얘기 좀 하자" "어딜 가"라고 소리치며 격하게 따라 붙었다. 금방이라고 무슨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세였다.

▲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대한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허동준 후보가 8일 국회서 정면 충돌했다. 허동준 후보 쪽이 기동민 후보의 국회 기자회견을 실력저지하면서 회견장이 난장판으로 변했다.
ⓒ 데일리중앙
20년 지기이자 학생운동 민주화 동지인 두 사람은 그러나 결국 대화를 하지 않았고, 기동민 후보는 도망치듯 잰 걸음으로 달아났다. 오전 9시40분,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국회의사당을 황급히 떠났다.

허동준 후보와 지지자들은 다시 농성장인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갔다. 허 후보는 지난 3일 이후 엿새째 항의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동작을 공천 파문으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문혜원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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