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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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7.0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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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기동민 전략공천 비판 억울함 호소... 허동준 "오늘까지 결정하라" 최후통첩

▲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느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작을 전략공천 파문과 관련해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최적최강후보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 기동민 전략공천 파문과 관련해 '하느님'까지 동원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작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도 그 원칙하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후보로 힘든 상황해서 가용한 인재풀을 총동원해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했다.

동작을 전략공천을 두고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비난 세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어떤 이유도 깨끗하고, 능력 있고, 참신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동작을 전략공천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쏟아지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공세을 의식한 듯 억울함을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당직을 내던지고 사퇴한 금태섭 전 대변인의 대한 심경의 일단도 내비쳤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대변인은 예전의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곧 우리에게 기회가 되지는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9일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에서 안철수 대표의 모두발언을 김한길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듣고 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일주일째 국회 당대표실에서 농성하고 있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그 지지자들은 안 대표의 이러한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허 전 위원장은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국회를 떠나지 않고 당의 재검토를 기다리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자신의 주장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동작을 당원 2000여 명도 당의 전략공천이 철회되지 않으면 집단 탈당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김선화·송두영·송인배 등 경기·부산·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경남 지역 원외위원장 30명은 '허동준 전 위워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결정 재고를 요구했다.

앞서 김부겸 등 서울·대구·경북지역 원외위원장 30명도 지난 7일 "허동준 전 위원장이야말로 필승카드"라면서 "동작을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지원·오영식·김현 등 현역 국회의원 30여 명도 허동준 전 위원장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동작을 전략공천 철회를 주장했다.

야권이 이처럼 전략공천 카드가 격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 영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나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를 적극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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