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에 최후통첩... 문 "말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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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에 최후통첩... 문 "말하지 않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12.06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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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탈당 수순(?)... 비주류 집단행동 등 이번주 중대 고비

"2011년 한나라당의 확장을 반대했기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습니다.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후보직도 양보했습니다. 2014년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통합하여 지방선거를 돌파해 냈습니다."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현재의 체제와 리더십으로 당의 분열과 갈등을 잠재울 수 있습니까, 지금 우리 당으로 총선 돌파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새정치연합 당 내분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강하게 지적하며 혁신전대 거부 결정을 재고할 것을 문 대표에게 요청했다.

안 전 대표는 "저와 함께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달라.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묻지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문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하면서 '지긋지긋한 대결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그 각오와 결기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은 왜 하지 못하냐"고 물었다.

또 문 대표가 혁신전대 거부 이유로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그것은(문 대표의 주장은) 국론이 분열되는데 선거는 왜 하느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며 "대통령선거가 국민들에게 분열과 대결을 불러오기 때문에 선거를 피하고 대통령을 추대해야겠다는 말이
냐"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은 지난 16년간 총선을 앞두고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월 또는 2월에 전당대회를 열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라며 혁신전대를 열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2011년 한나라당의 확장을 반대했기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습니다.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후보직도 양보했습니다. 2014년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통합하여 지방선거를 돌파해 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저에게는 고통스럽고 힘든 선택이었지만 기꺼이 그렇게 했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 왔다"며 그러나 이번 만큼은 결코 물러설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감동과 파격이 있어야만 국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면서 "우리 당의 낡은 병폐들을 백일하에 드러내 놓고 국민, 당원과 함께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간다면 당이 살 길이 보이지 않겠냐"며 혁신전대를 디시 거론했다.

그는 문 대표에게 "진정 당과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 달라"며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끝으로 "저는 오직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문 대표의 답변에 따라 탈당 등 중대 결심을 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문 대표가 이미 혁신전대 불가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안 전 대표의 요구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쪽도 당직 사퇴 등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주가 당내 갈등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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