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불참... '셀프공천'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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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불참... '셀프공천' 반발 확산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3.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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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에 진기록 세우나... "나이 타령까지 하며 부인하더니 낯 뜨겁지 않나"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21일 비대위에 불참,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김종인(75)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당규에 명시된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20대 총선 비례대표 최상위 순번인 2번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을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10번 안에 배치했다.

이는 그동안 비례대표에 욕심이 없다고 하던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노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그동안 정권을 넘나들며 비례대표만 이미 4차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두환 정권에서 2번, 노태우 정권에서 1번, 노무현 정권에서 1번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 비례대표로만 5선이 되는 헌정사에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파격 행보에 대해 기네스북감이라는 등 당 안팎에서 조롱섞인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더민주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정체가 공화정에서 군주정으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에 대해 "선거에 참패해도 자신은 살아남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윤리를 떠나 선거 공학적 합리성으로도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더민주 국회의원(서울 광진을 출마)은 "이번 비례대표 선정은 원칙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비례로 선정된 분들이 과연 경제민주화나 비정규직 문제와 같이 당이 해결해야 하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방향에 부합되는 분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은 인사들을 싸잡아 겨냥했다.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2번 공천에 대해 세계 진기록감이라며 기네스북에 올려야 한다고 조롱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그동안 당의 전권을 접수해 각종 칼바람을 일으킨 것이 고작 셀프 비례 2번을 위한 것이라니 헛웃음만 나온다"라며 "나이 타령까지 하며 비례대표 진출설을 극구 부인하더니 낯이 뜨겁지 않는가"라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종인 대표의 국보위와 뇌물수수 전력까지 언급하며 "이로써 더민주는 당의 정통성과 적통성을 완전히 상실한 정체불명의 정치집단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민주당도 김종인 대표를 향해 기네스북에 빨리 이름을 올려라며 비아냥을 멈추지 않았다.

김도균 민주당 대변인은 "정체성, 도덕성, 야권통합의 진정성 등 모든 면에서 자격을 갖추신 김종인 대표께서 여야를 넘나든 비례 5선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을 야권동반자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김종인 대표는 21일 당 비대위에 불참했다.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김 대표의 '셀프 공천' 등 비례대표 순번 수정을 논의하고 있다.

오후에는 당 중앙위가 예정돼 있지만 김 대표의 '셀프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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