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임직원 복리후생비로 5년간 100억원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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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임직원 복리후생비로 5년간 100억원 돈잔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6.09.1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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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성 후생비 포함하면 135억원... 나라경제 아랑곳하지 않고 '돈부터 챙기자!'
▲ 한국마사회가 억대의 연봉을 챙기는 임직원들에게 최근 5년(2011~15년) 간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의 기념품비 100억원을 포함해 135억원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억대의 연봉을 챙기는 임직원들에게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의 기념품비로 최근 5년(2011~15년) 간 100억원을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어려운 서민경제와 나라경제는 '나 몰라라'하면서 우선 자기들끼리 챙기고 보자는 식의 흥청망청 돈잔치를 해마다 벌여와 파문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방만 경영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부가 줄곧 주창해 왔던 '공기업 개혁'이 말뿐이라는 것을 마사회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구을)은 12일 "한국마사회의 경영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사회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간 억대 연봉에 육박하는 임직원들에게 급여성 복리후생비과 비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합쳐 134억9836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2015년 말 기준으로 마사회의 1인당 평균연봉은 8687만원에 이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마사회는 지난 5년 간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의 기념품비로 임원들에게 2058만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정규직 직원 34억8434만원, 무기계약직 5억4523만원, 비정규직에 54억7825만원 등 95억2841만원을 지출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마사회는 임직원들에게 15억9934만원의 기념품비를 인심쓰듯 펑펑 지출했다. 임원들에게도 기념품비로 330만원, 정규직 4억2250만원, 무기계약 9110만원, 비정규직 10억8244만원을 지출한 걸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5년 간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 하에 행사지원비 4억7979만원, 문화여가비 34억9013만원을 지출하는 등 해마다 돈잔치를 벌였다.

행사지원비는 임원에게 132만3000원, 정규직 3억5467만원, 무기계약직 7794만원, 비정규직 4584만원 등이다. 문화여가비는 임원에게 1816만9000원, 정규직 26억9206만원, 무기계약직 5억7126만원, 비정규직 2억863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마사회는 기념품비와 행사지원비, 문화여가비 지급 등은 복리후생비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억대 연봉에 육박하는 마사회 임직원들이 돈이 없어서 문화여가를 못 즐기고 있었냐 하는 비아냥이 나온다.

최근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공기업 임직원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사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갈 곳이 없는 심각한 청년실업 사태와 조선산업의 경우 최악의 불황으로 인해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하는 등 민간부문의 사정을 감안하면 일부 공기업 임직원들만 흥청망청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마사회는 사행성이 강한 경마로 매출을 늘리는 기관이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장외발매소 등에서 서민과 농어민, 택시기사, 주부 등이 한탕을 노리며 경마중독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가정이 해체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마사회는 용산화상경마장 등 주민들의 결사 반대를 무릅쓰고 곳곳에 화상경마장(도박장) 설치를 강행해왔다.

김철민 의원은 "국민혈세가 직접 투입되거나 직·간접적으로 국민부담으로 귀결되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마사회는 무분별한 기념품비와 행사지원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는 등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조속히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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