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여중고생들,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입법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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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여중고생들,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입법 청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7.1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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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도움 호소... 마사회 장학금 거부
"요행이나 한탕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저희 동네를 오가는 것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예전의 조용하고 살기 좋던 저희 동네를 되찾을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십시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요행이나 한탕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저희 동네를 오가는 것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예전의 조용하고 살기 좋던 저희 동네를 되찾을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십시오." (성심여중고 학생회장 발언 중에서)

성심여중고 학생과 학부모 등 1570명은 18일 용산 화상경마장을 추방시키는 4개 법안(학교보건법·교육환경보호법·사감위법·마사회법)에 서명하고 입법청원을 제출했다.

성심여중고 학생회·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더민주 을지로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법청원 취지를 설명하고 "국회는 조속히 법안을 통과시켜서 도박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평온한 주거환경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성심여중고와 마사회 화상경마장과의 거리는 215m. 걸어서 6분 거리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통학로에 위치해 있어서 어린 학생들을 교육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주말에도 백화점과 용산역 그리고 영화관에 가려면 화상경마장 앞을 지나가야 한다. 행여라도 불미스러운 일
이 생길까봐 용산 주민·학부모·교사·성직자들은 주말에 집회를 열어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학교 교실에서도 훤히 잘 보이는 곳에 도박장이 위치해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을 촉구했다.

조선영 성심여고 학생회장은 "도박하는 사람들이 학교와 가까운 곳을 오가며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는데 과연 저희가 화상경마도박장을 학교 앞에 두고도 진정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겠냐"며 "어른들의 탐욕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만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마(도박)를 하는 건물에 아이들이 드나드는 키즈 카페가 생긴다는 것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마사회에서 주겠다는 장학금에 대해 "그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이 모여진 돈이고 불안과 공포와 맞바꾸는 것임을 알기에 거부한다"고 밝혔다.

송지우 성심여중 학생회장은 "공기업이라는 곳에서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다른 사람들의 특히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권, 행복추구권을 빼앗는 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국회가 나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김철민·유은혜·김현권·송옥주·진영 국회의원이 함께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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