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반개혁·적폐연대의 길'로 가려 해"... 결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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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철수, '반개혁·적폐연대의 길'로 가려 해"... 결별하나
  • 류재광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17 15: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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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함께 죽느냐 다같이 사느냐 끝장토론 예고... '안철수-유승민 12월 통합설' 반발 거세
▲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오른쪽)은 17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왼쪽)를 "반개혁·적폐연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결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민의당이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놓고 강력한 노선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석희열 기자] 국민의당의 내분 사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은 다음주 중으로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놓고 끝장토론을 예고하고 있다. 함께 죽을 것인지 다같이 살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12월 통합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정배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17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반개혁·적폐연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안 대표가 전날 덕성여대 특강에서 양당구도를 깨고 합리적 개혁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빅텐트를 치자고 한 데 대대 "빅텐트가 아니라 현미경을 통해 겨우 볼 수 있는 '눈곱'만 한 텐트뿐"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안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른바 '안철수-유승민 12월 통합설'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소멸의 길이라는 것이다.

천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바른정당에 대해 "그 당에 대해서 당초에는 여러 가지 기대를 했는데, 그 당은 개혁적 보수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 정당이다. 오히려 과거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적폐청산이라든가 개혁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 규정했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하고 합친다는 것은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을 '토대가 없는 정당'으로 규정하고 현재 11명의 의원마저 뿔뿔이 다 흩어지고 서너명만 남게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 대해선 '선도정당, 리딩 파티(leading party)'라고 규정했다.

지금 국회가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의원들이 130명(민주당+정의당+무소속) 그리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129명(자유한국당+바른정당). 그 정 중간에 국민의당 국회의원 40명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국회 표결이나 운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다는 말이다.

천 의원은 "우리가 이 40명의 힘으로 여러 적폐청산, 개혁작업을 이끌어가면서 문재인 정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면 나라를 위해서도 큰 일을 하고 우리한테도 큰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것인데 여기에서 지금 적폐 쪽에 가까운 몇 사람 더 붙는다고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거듭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촛불혁명에 역행하는 것이고 비옥한 평야를 놔두고 산골짜기로 들어가 화전이나 일구자는 거와 같다고 혹평했다.

천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그 넓은 평야, 비옥한 평야를 놔두고, 민심의 평야를 놔두고 지금 척박한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거기 화전을 일구자는 말이냐"고 볼멘소리를 높였다.

당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손을 잡고 통합을 선언할 경우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천정배 의원은 "왜 내가 나가냐, 나갈테면 니가 나가라"며 안철수 대표 쪽과의 강력한 노선투쟁을 예고했다.

천 의원은 "그 길이 나라를 위한 개혁의 길이라면 고난의 길이라도 함께할 수 있지만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같이 갈 수가 없다"며 안 대표와의 결별을 예고했다.

함께 죽느냐, 다같이 사느냐. 연말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사활을 결판내는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류재광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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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가는 구름 2017-11-17 17:28:19
그런 놈인 줄 몰랐냐? 많은 사람이 안철수 본질을 간파하고 명분 없는 탈당이라고 지적했는데 기껏 호남당이나 만들고 앉았다가 이제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