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행복주택, 4곳 중 1곳은 청약 미달... 1772가구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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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행복주택, 4곳 중 1곳은 청약 미달... 1772가구 빈집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9.2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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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여건 나쁘고 관리비까지 비싸... 1㎡당 2008원, 공공임대 935원
충남 당진 석문3단지 36.2% 공실... 92%는 1년 이상 빈집 상태 방치
주승용 의원 "수요자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공급해야" 정책 제언
LH 행복주택 최초 경쟁률 미달 단지 현황. (자료=LH) copyright 데일리중앙
LH 행복주택 최초 경쟁률 미달 단지 현황. (자료=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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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행복주택 4곳 가운데 1곳은 청약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97단지 중 26단지 26%가 홍보 부족으로 청약 미달이다.

게다가 입지 여건도 좋지 않고 관리비까지 비싸 전국적으로 LH 행복주택 1772가구가 현재 빈집으로 남아 있다. 특히 714가구는 1년 이상 빈집 상태다.

국회 국토교통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행복주택이 공급 물량은 늘고 있지만 홍보 부족, 입지 여건, 높은 관리비 등으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LH가 국회에 제출한 '행복주택 입주관련 현황'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행복주택 전체 4만5606가구 중 약 4%인 1772가구가 공실인 빈집 상태다. 공급한 97단지 중 약 26%를 차지하는 26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1:1에도 미치지 못해 최초 청약이 미달인 상태로 밝혀졌다.

국토부에서 2019년 발표한 '주택 이외 거처 주거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국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주거복지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라는 답변이 28.3%로 가장 많았다.

특히 행복주택 공급 대상 중 대학생, 청년층인 30세 미만에서 '모르고 있다'라는 답변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 의원은 “이는 행복주택이 필요한 공급대상에게 청약공고나 현황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택지개발지구로 주변 환경이 이제 막 조성되는 곳에 위치한 행복주택이 많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입주하기 꺼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충남 당진 석문 3단지는 현재 696호 가운데 252호나 비어 있는 상태다. 공실 중 약 92%가 1년 이상 비어 있는 실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관리비가 다른 공공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문제도 있다. 

LH에서 내놓은 '건설임대주택 공용관리비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행복주택 관리비 평균단가는 1㎡ 2008원이다. 이는 국민임대 1264원, 공공임대 935원보다 약 2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24일 LH 행복주택이 4곳 가운데 1곳은 청약 미달 사태라고 지적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정책 제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24일 LH 행복주택이 4곳 가운데 1곳은 청약 미달 사태라고 지적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정책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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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은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대학생, 신혼부부 등을 위해 시세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공급하는 공공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여건이 좋지 않고 관리비가 비싼 경우가 있어 공급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좀 더 세심하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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