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21대 총선 본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민주당의 지역구 첫 경선에서 6선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 5선의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이 패하는 등 현역 의원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경선 제1차(29곳)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 자동응답 전화 여론조사(권리당원 50%+일반시민 50%) 결과다.

이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 20곳 가운데 6곳이 교체돼 물갈이 30%를 기록했다.

특히 중진 의원의 교체가 두드러졌다.

경기 안양 동안갑 경선에서 국회부의장 출신의 6선 이석현 의원이 변호사 출신 원외 인사인 민병덕 후보에게 패했다.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낸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안양 만안구에선 5선의 이종걸 의원이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에게 패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전북 익산갑에서는 국회 사무사무처 차장 출신의 김수홍 후보가 3선의 이춘석 의원을 꺾었다.

서울 성북갑 경선에서도 3선의 유승희 의원이 성북구청장을 지낸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 후보에게 패하면서 4선 도전이 좌절됐다.

3선의 심재권 의원(강동구을)과 재선인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도 경선에서 밀려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밖에 ▲서울 중랑갑(서영교) ▲서울 은평을(강병원) ▲서울 서초을(박경미) ▲부천 원미구을(설훈) ▲성남분당갑(김병관) ▲파주갑(윤후덕) ▲남양주을(김한정)▲경기 광주갑(소병훈) ▲대전 유성을(이상민)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충남 당진(어기구) ▲(충남 제천·단양(이
후삼)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울산 북구(이상헌) ▲제주 제주을(오영훈) 경선에서는 현역의원이 원외 인사를 꺾고 본선행에 올라탔다.

이번 1차 경선에서는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이자 전·현직 재선 의원 간 맞대결이 벌어진 서울 영등포을이 최대 격전지이자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이 대결에서 김민석 전 의원이 신경민 의원을 이기고 20년 만에 3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민석 전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징치권에 들어와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배신' 꼬리표가 붙었고 이후 오랜 정치 역경이 이어졌다. 먼길을 돌아 2016년 추미애 당대표 시절 친정에 복귀해 민주연구원장을 맡았고 이번 경선에서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년간 험하고 고독했던 광야의 시간, 국민과 하늘이 가장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으며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고 경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의 지역구 29곳 1차 경선 결과(괄호안은 경선 통과자)는 아래와 같다.

서울= △영등포을(김민석) △성북갑(김영배) △중랑갑(서영교) △은평을(강병원) △서초을(박경미) △강동을(이해식) 

경기= △부천 원미구을(설훈) △성남 분당구갑(김병관) △안양 동안구갑(민병덕) △안양 만안구(강득구) △남양주을(김한정) △파주갑(윤후덕) △광주갑(소병훈)

부산= △서구동구(이재강) △사하을(이상호) 

대구= △달서을(허소) △달성군(박형룡)

대전= △유성을(이상민) 

울산= △북구(이상헌) △남구을(박성진)

충남=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당진(어기구)

충북= △제천 단양(이후삼)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익산갑(김수홍) 

경남= △창원 마산 합포구(박남현) △진주갑(정영훈) △거제(문상모) 

제주= △제주을(오영훈)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김영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