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마리 퀴리'... 폴란드의 별로 빛난 옥주현
상태바
[공연리뷰] 뮤지컬 '마리 퀴리'... 폴란드의 별로 빛난 옥주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8.15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에 대한 열정, 고뇌, 인류애...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일대기 완벽하게 표현
편견과 차별에 맞서... 라듐 추출 위해 광석을 캐고 고온에서 녹이는 장면 그대로 재현
150분(쉬는 시간 15분 포함)간 공연이 끝나자 5분간 커튼콜 이어져... 5분 간 기립박수
15일 밤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배우 옥주현의 빛나는 연기에 객석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극중 '마리 퀴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일대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사진=라이브㈜)copyright 데일리중앙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배우 옥주현의 빛나는 연기에 객석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극중 '마리 퀴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일대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사진=라이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배우 옥주현씨가 위대한 과학자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Marie Skłodowska-Curie, 퀴리 부인)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냈다.

15일 오후 2시 3분,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 1000여 객석을 꽉 채운 공연장에 종소리가 울리자 뮤지컬 <마리 퀴리>의 막이 올랐다.

무대 위에는 죽음을 앞둔 마리 퀴리(옥주현 분)가 실험실에서 젊은 날을 회상하며 딸 이렌 퀴리(이예지 분)에게 세상에 남길 마지막 종이를 건넨다. 

이윽고 1891년 천재들만 들어간다는 유럽 최고의 명문대학 프랑스 소르본 대학 입학을 위해 파리로 가는 기차 안. 마리는 그곳에서 평생의 친구이자 지지자인 안느 코발스키(이봄소리 분)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마리는 안느에게 주기율표를 건네고 안느는 고향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주머니를 마리에게 선물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다뤘다. 마리 퀴리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뮤지컬 장르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두려움에 맞서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고 았는 현대 여성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졌다.

당시 프랑스에는 여성과 약소국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했던 것으로 그려졌다.

소르본 대학 남학생들은 마리를 이름 대신 '미스 폴란드'라고 낮춰 불렀고 마리는 그때마다 "난 미스 폴란드가 아닌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라고 당당히 맞섰다.

더욱이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는 라듐 발견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1903년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은 마리 퀴리의 회원 신청을 폴란드 출신 이민자라는 이유로 거절(기각)했다. 

그러나 마리 퀴리의 삶은 폴란드의 별처럼 반짝였다.

1898년 라듐 발견 때 암 치료에 유용할 수 있는 특허권을 동료들이 권유했지만 마리 퀴리는 "라듐의 소유자는 지구다. 누구도 이것으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는 없다"며 라듐의 특허권을 거부했다.

그런 마리 퀴리 역을 맡은 옥주현씨의 연기 또한 눈부시게 빛났다.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에 온 맘이 들끓어."

뮤지컬 <마리 퀴리>의 메시지를 가장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옥주현씨의 극 중 이 대사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는 마리 퀴리의 과학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실제 옥주현씨는 라듐 추출을 위해 광석을 캐고 고온에서 녹이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연기가 가득 피어오르는 거대한 솥을 휘젓는 등 온몸을 다해 열연하며 마리 퀴리의 연구에 대한 열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 안느 코발스키가 다니는 라듐 시계 공장 직공(노동자)들의 떼죽음으로 방사능을 방출하는 라듐의 유해성을 알게 된 뒤 고뇌하는 마리 퀴리의 인간적인 면도 실감나게 연기했다.

이 작품 서사의 중심인 마리 퀴리는 인생을 바쳐 이뤄낸 연구가 초래한 비극적인 진실을 마주한 뒤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물이다. 

옥주현씨는 이날 무대에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가 평생 고수했다는 검정색 드레스를 갖춰 입고 나와 공감을 더했다.

여기에 라듐 시계 공장 사장 '루벤 뒤퐁'(양승리 분), 마리 퀴리의 남편이자 동료 연구가인 '피에르 퀴리'(임별 분), 병원장(이상운 분), 그리고 라듐 시계 공장 직공들(김아영·장민수·서혜원·주다은·송상훈 등 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 중 인물들의 역할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1막, 2막에 걸쳐 20여 곡의 넘버가 불려졌는데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의 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끝까지' '모든 것들의 지도' 등이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상반기 공연에 비해 커진 무대 답게 5인조에서 7인조로 라이브 밴드를 보강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사했다.

150분(쉬는 시간 15분 포함) 간의 공연이 끝나자 배우들이 다시 무대 위로 나와 객석에 인사했고 관객들은 큰 함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150분(쉬는 시간 15분 포함) 간의 공연이 끝나자 배우들이 다시 무대 위로 나와 객석에 인사했고 관객들은 큰 함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 데일리중앙

150분(쉬는 시간 15분 포함) 간의 공연이 끝나자 10여 명의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객석에 인사했다. 특히 주인공 옥주현씨의 등장에 큰 함성과 기립박수가 5분 간 이어졌다.  

한국 뮤지컬 계에 여성 서사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9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