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역대급 성과급 잔치 벌이면서 공익 실천에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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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역대급 성과급 잔치 벌이면서 공익 실천에는 '나몰라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4.1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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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3조원 당기순이익에도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 6%... 최근 5년 중 가장 낮아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 상대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역대급 성과급 잔치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서민금융지원실적 비율 하나은행이 1.5%로 가장 낮은 '꼴찌'
우리은행 3.4%, 국민은행 3.0%, 농협은행 3.0%, 신한은행 2.3%, 하나은행 1.5% 순
황운하 의원 "시중은행이 사회공헌에 이렇게나 소홀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것"
5대 시중은행이 역대급 성과급 잔치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사회공헌 등 공익 실천에 매우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5대 시중은행이 역대급 성과급 잔치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사회공헌 등 공익 실천에 매우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해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인 5대 시중은행이 사회공헌이나 서민금융지원 등 공익 실천에는 매우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5대 시중은행(농협‧하나‧신한‧우리‧국민)의 2022년도 당기순이익 합계가 13조원을 돌파하고도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이러한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전년도보다 2.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7일 금융감독원과 개별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586억원으로 전년도 9조5191억원 대비 37%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사회공헌지원금액 합계는 7821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6.0%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8.2%, 2019년 9.2%, 2020년 9.5%, 2021년 8.1%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은행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은 크게 서민금융 분야, 지역사회‧공익 분야, 학술‧교육 분야, 메세나‧체육 분야, 환경 분야, 글로벌 분야 6개 분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서민금융 분야는 서민주택금융재단 지원,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지원 등 취약차주와 청년 등을 주 대상으로 한다.

황운하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도 서민금융지원실적 합계는 3375억원 규모로 전체 사회공헌지원금액 7821억원의 43.2%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428억원(49.2%), 2019년 4266억원(51.9%), 2020년 4359억원(54.7%), 2021년 3466억원(45.1%)과 비교해볼 때 규모나 비율 모두 최소치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기준 서민금융지원실적 비율은 하나은행이 1.5%(437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2.3%(632억원), 농협은행 3.0%(516억원), 국민은행 3.0%(860억원 ), 우리은행 3.4%(929억원) 순으로 낮았다.

이들 5대 시중은행에서 사회공헌지원금액 비율이 낮은 은행일수록 임직원 성과급 잔치는 훨씬 호화스러웠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예외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권이 역대급 성과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비 투입에 이렇게 미온적인 것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황 의원은 "이자 부담, 물가 상승 등 국민이 민생고에 시달리는 오늘날 은행권이 냉혹한 국민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을 비롯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무위 차원에서 강도 높게 지적하겠다"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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