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부인 관용차 사용 잘못... 유류비 반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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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부인 관용차 사용 잘못... 유류비 반납하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8.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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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박병석 의원 집중 추궁에 '백기'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부인의 관용차 부적절 사용 및 경남도청 직원 사유화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았다.
ⓒ 데일리중앙 윤용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경남도지사 시절 자신의 부인 관용차 사용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민주당 박병석(3선·대전서갑)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 부인의 부적절한 관용차 사용을 인정했다. 따라서 개인용도로 사용된 거리에 해당하는 유류비를 반납하겠다고 밝혓다.

이는 그동안 김 후보자가 부인의 관용차 사용 논란에 대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해 왔던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첫날인 이날 박병석 의원은 "경남도 관용차인 SM7의 사용기록을 보니 후보자의 부인이 거주하는 거창에서 강의를 나가는 진주 경상대까지 이용한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호 후보자는 "강의가 있는 날 다른 행사도 있었을 것"이라며 부인의 관용차 사용이 개인 용도가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매 학기 강의가 있는 날마다 관용차(SM7)가 운행됐고, 다른 행사가 있는 날은 용무에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활동지원' 등으로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후보자 부인의 강의가 있는 매주 화요일이면, 화요일, 수요일이면 수요일 마다 '내빈 안내'라고 기록된 것은 부인의 강의에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라며 후보자를 압박했다.

박 의원의 거듭된 질문 공세에 김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잘못 사용된 유류비는 물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 의원의 집중 추궁에 '백기'를 든 것이다.

김 후보자는 '잘못 사용한 유류비는 반납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기록에 나타난 잘못 사용된 것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불법 도청보다 잘못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상기시킨 뒤 "국무총리에게는 진정성과 정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부인의 관용차 사적 이용을 밝히기 위해 경남도로부터 제출받은 관용차 사용기록 전체를 분석해 이를 증명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25일까지 계속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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