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이후 외주화로 인한 고용불안에 맞서 투쟁을 시작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로 쌓은 투쟁 일지다.
1800일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돌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길고도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 노동자들은 '부당해고 철회' '정규직 직접고용'을 외치고 있다.
최저임금보다 단 10원 많은 기본급, 월 100시간 추가 근로, 계약기간 3개월, 잡담했다고 휴대폰 문자로 해고 통보, 이것이 그들이 겪은 현실이었다.
2010년 10월 13일,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또 다른 단식투쟁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은 이들의 기막힌 현실을 정치권에 호소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하다 눈물을 쏟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브리핑을 시작한 심 대변인은 "그들의 요구는 다름 아닌 정규직 직접고용으로, 지금까지 100일에 가까운 단식 등 안해 본 투쟁 방식도 없다"고 말하면서 끝내 울먹였다.
기륭전자 노동자들 말고도 가슴 답답한 현실은 또 있다. 현재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서울 강남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혜화경찰서 앞에서, 지엠대우 노동자들은 부평 공장 앞에서 거리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모두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의 노동자들이다.
지난 2008년 7월 야당 국회의원 15명이 기륭전자 장기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목숨을 살려달라'며 동조 단식을 벌였다.
그뿐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기륭전자 노동자 파업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비정규직보호법 무력화 기도를 비판하며 기륭전자 사태 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언제까지 힘없고 빽없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참 막막한 세상이다. 흏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