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급속 냉각... 야권, 이명박퇴진·한나라당 해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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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급속 냉각... 야권, 이명박퇴진·한나라당 해체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22 20: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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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일정 전면 중단 선언... 민주당·민주노동당, 강력한 장외투쟁 예고

역사에 기록될 이름들!
22일오후 한나라당 정권이 날치기한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한 151명의 이름이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파란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야당과 국민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22일 기습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하자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야당은 남은 국회 일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 한미FTA 날치기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치 일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나라당는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고, 박희태 국회의장도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쿠데타' '폭거' '야만'.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한나라당의 기습적인 날치기에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국회 본회의장 앞(로텐더홀)에서 집회를 열어 한나라당 정권을 강력 규탄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미FTA를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한미FTA의 무효를 선언하며 무효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짓누르는가를 보여준 폭거였다"며 "이 정권하에서 무효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다음 정권, 저희가 정권교체를 통해서 한미FTA를 무효화하고 새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한미FTA 무효화를 위해 원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시민사회와 결합해 강도 높은 장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또다시 야만적인 의회 폭거와 정치 쿠데타를 자행했다"며 "민주당은 한미FTA 비준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민주당은 향후 모든 국회 일정을 취소하고, 국익이 보장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확실하게 강구될 때까지 강력하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비열한 날치기당 한나라당 앞에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뿐"이라고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오늘 날치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강행처리 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던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통위원장 등 22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22일 오후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FTA 비준동의안 날치기를 시도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방망이를 쥐고 있는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한미FTA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온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에 통곡했고, 진보신당은 한나라당 해체를 주장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악의 날치기, 의회쿠데타를 일으킨 한나라당은 국익을 팔아먹은 매국노당이며, 한미FTA 날치기에 찬성한 151명은 매국노 의원들"이라고 통탄했다.

우 대변인은 "역사는 한미FTA를 날치기 비준한 매국노당 한나라당의 매국노 의원들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 역시 매국노당의 매국노 의원들 151명을 단 한 사람도 잊지 않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국민의 미래와 국가의 주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일방적으로 날치기 폭력 통과시킨 한나라당은 국민의 힘으로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국회든, 다음 국회에서든 한나라당을 해체시키고, 전원 낙선시켜 한미FTA를 반드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자유선진당도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전격 직권상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한미FTA 날치기 처리가 가져올 모든 파장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 역시 한나라당 정권의 한미FTA 날치기 사태에 대해 '의회 쿠데타' '원인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새사회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로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사실상 사망을 선고했고 입법부는 통법부로 전락했다. 한나라당은 MB정권의 거수기 정당임을 스스로 증명했고 민주주의는 철저히 무시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우리는 모든 범 시민, 노동, 인권, 사회단체들과 애국적이고 민주적인 시민들로 구성하는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한미FTA 무효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같은 목적의 '1천만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22일 오후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기습적으로 날치기하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앞줄 왼쪽부터) 등 야당 지도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 모여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날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주도한 한나라당은 "여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변인은 "그러나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당리당략을 위한 반대 때문에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합의 처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절히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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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짱 2011-11-23 08:53:24
저돔의 입을 비틀어야겠군.

벼락맞을놈들 2011-11-23 08:43:30
을사오적보다 못한놈들. 한미fta가 뭔지도 모르고 당에서 하라니까 우르르 천성표 던지는 머저리같은 인간들. 김장수니 저런 인간 fta가 뭔지 어떻게 알겨? abc 도 제대로 안땐 지들이 영어로 된 조문을 알길이 뭐야? 그렇다면 결국 뭣도 모르고 찬성표에 꾹 눌렀다는 결론이다. 세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