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NLL 마침표, 국정원 국정조사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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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NLL 마침표, 국정원 국정조사에 집중하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7.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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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NLL 논란 출구전략 한 목소리...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야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가 24일 서울 석관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생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등 야권이 한 목소리로 정쟁에 기름을 붓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끝내고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로 돌아가자고 여권에 촉구했다. 'NLL 논란' 출구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NLL포기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며 "곁가지들을 정리하고 국민께 문제의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문제의 본질은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개입 사건을 말한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NLL 논란을 보다 분명하게 매듭짓기 위해서 국가기록원의 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코자 했지만 회의록 실종이라는 황당한 상황을 맞고 말았다"며 "결과적으로 소모적인 정쟁을 연장시킨 한쪽에 민주당이 서 있게 된 점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국민께 사과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려고 했다는 정부여당의 억지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 각자가 현명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2007년 정상회담 회의(대화)록' 실종 관련해서는 여야가 합의해서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아직은 진상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이나 특정인에게 회의록 실종의 책임을 묻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연일 우 리당의 특정 의원과 계파를 지목하며 공격해서 당내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문재인 국회의원을 이틀재 물고 늘어지며 타격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런 식의 공격은 여야 간의 금도를 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에서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 정파적 행동이나 주장은 새누리당이 원하는 자중지란을 초래할 뿐이다. 하나가 된 민주당만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을 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날 박지원 국회의원이 트위터 글을 통해 문재인 의원의 입장을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어 본질에 집중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사태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양당이 합의해서 마련된 국회 차원의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의 장에서 진실을 규명하기로 하고, 양당은 '민생'을 살리는 일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경쟁하자"고 말했다.

국민에게 피로감만 주는 소모적인 'NLL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여야가 합의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회는 철저한 국정조사로 총체적 국기문란에 대한 전모를 밝히고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조사의 증인 및 참고인 선정은 여야가 요구하는 대상을 가능한 한 모두 포함시키는 원칙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보다 더 나쁜 정치는 없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정치권이 더 분발해서 챙길 것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앞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한편 우리 사회 '을들과 민생을 살리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도 일제히 NLL 정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한길 대표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애초 벌어지지 말았어야 할 불필요한 논란이 이제 그만 종식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해하자면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라며 "비록 아쉬운 감은 있지만 이제 민주당은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과 민생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을 향해 "NLL 공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고 불필요한 비방과 물타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라며, 대화록 부재 사태마저 또 하나의 정쟁 수단으로 삼을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도 각각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NLL 관련한 일체의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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