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5만 촛불 "불법당선 박근혜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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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만 촛불 "불법당선 박근혜 하야하라"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8.10 21: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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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서 최대 규모 촛불집회... "국정원 청소하자" 수백개 깃발 나부껴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 박근혜는 선거 쿠데타"
"국정원은 해체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부정당선 박근혜 하야하라"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5만여 명(주최 쪽 10만명, 경찰 1만5000명 추산)이 모인 가운데 장엄하게 펼쳐졌다. 지난 6월 28일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저녁 7시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촛불문화제의 막이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큰 함성을 질렀으며, 금새 수만 개의 촛불이 켜지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작할 때 3만여 명을 헤아리던 시민은 점차 늘어나 저녁 8시를 넘기면서 5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경찰은 플라자 호텔 앞 차선을 일부 통제하고 시민들의 문화제 참여를 도왔다.

이날 촛불대회에는 친구끼리 연인끼리 직장 동료끼리 또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청소년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앞서 열린 민주당 2차 국민보고대회에 참가한 당원들도 대거 촛불집회에 결합했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만 127명 중 115명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들도 일제히 참가했다.

참여연대, 민변 등 28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정치공작대선개입진상및축소은폐의혹규명을위한시민사회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대회에 야권이 총집결한 것이다.

시민단체와 정당, 노조, 청년대학생 등 저마다의 주장을 담은 깃발들이 밤하늘에 펄럭였다. 수십 수백개의 깃발이 광장에 나부꼈으며 하나 같이 '국정원 해체' '박근혜 사과'를 요구했다.

'국정원 해체' '책임자 구속처벌' '대통령 사과'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일부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 박근혜는 선거 쿠데타"
"국정원은 해체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부정당선 박근혜 하야하라"

"김무성 권영세 없는 국정조사는 김~새"
대회에서는 이처럼 격한 구호들이 판을 쳤다. 그만큰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크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거취를 직접 거론하는 반정부 구호도 전면적이고 대량으로 등장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어댔다.

국정원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정치연설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대선개입을 '정당한 대북심리전의 하나'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제 나라 국민을 상대로 대북심리전을 벌인 것을 정상적이라고 우기고 있다"면서 "남재준 원장의 간이 배밖에 나왔다"고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무시한 채 막 나가고 있는,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재준 원장을 촛불의 힘으로 잘라내자"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알아서 '셀프 개혁'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헌법을 수호할 책임이 있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5만여 시민들은 촛불을 들며 "국정원의 국기문란 박근혜가 책임져라"고 외쳤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하야"를 부르짖기도 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촛불이 횃불이 되고, 횃불이 들불이 될 것"이라고 보수 집권세력에 엄중 경고했다.

"원세훈 김용판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김무성 권영세 없는 국정조사는 김~새"

국정원 국정조사 핵심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출석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도 주장했다.

시민들은 자신들이 밝힌 촛불을 '진격의 촛불'이라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함께 관련자들의 엄정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광장 일대는 이날 밤 촛불로 뒤덮였다. 그리고 '국정원 해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격한 구호와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2차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2만여 명(주최 쪽 3만명 추산)의 시민들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이날 촛불대회가 열린 서울광장 옆 국가인권위 앞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이 국정원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군가 등을 크게 틀어놓고 "종북세력 몰아내자" "국정원을 사수하자" 등을 외치며 촛불집회에 맞섰다.

한편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14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민주주의르 지키자'는 주제로 최대 규모의 범국민 촛불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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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2013-08-19 21:50:40
박후보 3차토론 때 국정원녀 댓글은 없었다.라고한말과
경찰이그날저녁11시뉴스에서 국정원녀 댓글은 없었다.라고한말은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한다. 이들은 수사중인사건을 어떻게 알고 댓글은 없었다.라고 했을까?
있는댓글 경찰이 분쇄기로 갈아버려했거덩 .
허위사실유포는 선거법상 당선무효이거덩 그러니 대똥은 하야하라 구호가 나오지

치어떼 2013-08-11 20:18:01
박근혜가 이승만도 아니고? 3.15부정선거했나? 그럼 왜 4.19가 안일어나지?

김샌다 2013-08-11 10:24:20
박근혜 대통령은 뭐가 구린데가 있어서 아직도 침묵일꼬?
뭐가 무서워서 결단을 못하나? 참 답답하다.
촛불의 맛을 제대로 봐야 정신을 차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