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지반상태 '매우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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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지반상태 '매우불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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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침하(싱크홀) 우려 등 건물 안전성 담보 못해... 강동원, 철저한 안전대책 세워야

▲ 서울 송파구 신천동 석촌호수 근처 2만6500평 대지 위에 들어설 예정인 연면적 16만9000평, 높이 555m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 예상 조감도. 이 건물 신축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질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다 안전성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2016년 완공 목표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에 신축중인 지상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 제2 롯데월드 신축 터의 지반이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터의 지질 상태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은 지반침하 우려 등 건물의 안전성을 완전하게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2 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 롯데월드 신축 터는 지층구조상으로 볼 때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암질 상태라고 한다.

또한 신축 터의 지하수 위는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 내에 분포돼 있다. 여름철의 장마나 집중호우시에는 대폭적인 수위의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요한 지질구조로는 단층이 이 지역을 관통하며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 지질조사 지역이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반침하 우려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이처럼 신축 터는 매우 불량한 지반구조를 갖고 있어 설계 및 시공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미 오래전에 지질조사업체도 지적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에서 제출한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분석한 데에 따른 것.

강동원 의원이 분석한 자료는 지난 1997년 4월 당시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용역을 의뢰해 중앙지하개발㈜가 97년 3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한 달 반가량에 걸쳐 실시한 '신축부지 지질조사 보고서'에 나타났다.

조사내용은 ▲지표지질조사 ▲시추조사 ▲표준관입시험 ▲지하수위측정 ▲공내재하시험 ▲현장투수시험 등 현장조사와 흙의 물리시험, 암석시험 등 ▲실내시험 등으로 나눠 실시됐다.

당시 시추조사 28개소, 표준관입시험 212회, 공내재하시험 18회, 현장투수시험 46회, 암석시험 1식 등 현장조사와 실내시험 등을 했다. 시추 조사는 롯데물산㈜ 쪽이 제시한 위치에 대해 실시했다.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역은 원지형상 한강의 하천바닥인 구하상에 해당한다. 한강의 수로변경에 의해 형성된 우각호에 도시계획의 하나로 인공제방을 설치한 뒤 매립해 조성한 곳이다.

신축부지의 지질조사 당시 시추조사 결과 이 지역의 지층구성은 상부로부터 매립, 충적층·홍적층(모래·모래자갈), 풍화대(풍화토 및 풍화암), 기반암(파쇄대 및 경암) 순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신축부지 지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간별 암반의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의 하나인 코어회수율(CR)은 0∼100%, 암질지수(RQD)는 0∼68%. 각 공별 평균치로서 CR은 27∼100%, RQD는 0∼25%인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암질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요한 지질구조로는 단층이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추정단층)는 것. 조사지역은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당시 지질조사업체도 지적했다.

단층은 지질학에서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로서 압축력이나 인장력이 균열의 양측 암석을 서로 어긋나게 한 것을 말한다. 단층은 그 길이가 수㎝~수백㎞에 이르며 변위도 갈라진 균열의 면(단층면)을 따라 수㎝~수백㎞에 이른다.

단층 운동은 서서히 계속되기도 하지만 수초 안에 갑자기 수m씩 급격히 어긋나는 일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에 따른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는 투수계수(K)가 높은 모래 또는 모래자갈층이 상당한 층후로 분포하며 기반암구간은 전반적으로 파쇄돼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터파기, 지하수처리, 기초설치 등 설계 및 시공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이미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부지의 지질이 매우 불량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기에는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질 불량으로 지반침하 우려 등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축물 신축공사 이후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는 싱크홀, 석촌호수 변화, 지하수 유출 등 연속되는 안전우려 징후도 이러한 신축부지 지층구조의 특성 등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동원 의원은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등 제2 롯데월드 건물부지의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자칫 향후 지반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롯데월드타워 쪽은 괜찮다고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오래전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충분하게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시공사 쪽은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지만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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