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통령, 여당을 제압하고 국회를 짓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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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통령, 여당을 제압하고 국회를 짓밟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6.2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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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참담한 상황에 비상하게 대응... "박, 메르스에 뺨맞고 국회에 화풀이"

▲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며 여권을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 연일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지난 대선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국민 불행의 중심에 서있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또 "국민이 불안하고 불행해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대통령이 야당과 여당 그리고 국회마저 겁박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추 최고위원은 "위헌적이지 않은 국회법을 무기로 휘둘러 여당을 제압하고 사실상 국회의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중진연석회의 분위기는 참담하고 진중했다.

문재인 대표는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참담하다"고 말한 뒤 마이크를 넘겼다. 문 대표는 이어 국회 중앙홀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메르스 대처에 대한 부실과 무능으로 국민에게 백 번 사과를 해도 모자라는 대통령께서 사과는 하지 않고 국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한마디로 메르스한테 뺨 맞고 국회에 화풀이하는 격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준다면 국민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서약했다"고 언급하며 "당신의 발언을 망각하는 대통령, 국민을 배신한 것은 바로 대통령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굴종하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새누리당은 당내 사정이 헌법보다 위에 있는가"라며 "염치는 어디 가고 눈치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부의장은 "새누리당이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붙이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 가지고 자동폐기시킨다는 것은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뒤주에 넣어서 질식사시키겠다는 뜻"이라며 "새누리당은 사도세자 헌법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이제 새누리당은 갈림길에 섰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여의도출장소임을 확실히 확인시켜주느냐, 그러한 가련한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최소한의 입법기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국민에게 도리를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참으로 참담하다며 작금의 기막힌 현실을 개탄했다.

정 전 대표는 "우리 국민들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리 정치가 선진화돼야 할 시점에 와 있지만 대통령은 품격의 정치 대신에 감정의 정치를 펼치고 있고, 집권여당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의원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여야 정치권을 호통치고 훈계한 대목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국회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퇴행적인가, 민주주의를 전혀 인정하지 못하는 유신적인 발상을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전날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듣고 섬뜩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어제 거부권 행사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그분의 사상과 마음이 통째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충격적이었다. 발표문을 보고 섬뜩했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 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고 혼자 가겠다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신계륜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어투나 몸짓, 기타 모든 것들이 악몽 같았던 과거 독재 정권의 모습을 너무 담았다. 정말 섬뜩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태를 비상한 상황으로 보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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