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해성사해야"... "언제까지 국정 내팽겨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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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고해성사해야"... "언제까지 국정 내팽겨칠래"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6.10.18 18: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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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송민순 회고록' 공방 격화... 19일 시작되는 국정원 국감에서 정면 격돌
▲ 여야 정치권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며 격돌하고 있다. 19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공방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여야가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싸고 연일 정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일부터 열리는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공방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고해성사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언제까지 종북놀음으로 국정을 내팽켜질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사흘째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를 향한 정치공세를 계속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대한민국의 주권포기이자 국기문란 사건이며 명백한 반역행위다. 문
재인 전 대표는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이 기막힌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했느냐'는 이번 국기문란사건에 한 사례일 뿐이다. 의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고간 뒷거래와 흥정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또 ▷동맹국인 미국의 눈을 피해 주고받은 북한과의 거래는 무엇이었는지 ▷북한 핵문제, 북한 인권문제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수십조 원으로 추산되는 선물보따리만 주고 온 남북정상회담을 도대체 왜 했던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국민 앞에 역사 앞에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국어사전을 언급하며 다시 '내통'이라는 말로 야당을 공격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를 몰래했기 때문에 내통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이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국민들 몰래 북한과 서로 의견교환을 하면서 조정과 조절을 했다고 하는 이러한 사실이 앞으로 계속 반복돼야 하느냐. 아니라고 한다면 그때 누가 어떤 식으로 북한의 누구를 만나서 어떤 내용을 접촉했는가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갑윤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오직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방산비리도 반역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북한과 내통하고 있는 행위만이 반역이 아니다. 방산비리도 반역이다. 방산비리를 행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로 다스려 방산비리 제로 상태에서 시작하고 비리제거에 매진해야 한다"며 "당정협의에서 계속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새누리당은 대변인을 총동원해 야당을 공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작 고해성사가 필요한 것은 최순실 차은택 비리를 덮으려는 새누리당"이라고 반격했다.

강선아 더민주 부대변인은 "이미 입법부 일 년 농사에 버금가는 국정감사를 보이콧으로 시작해 증인채택 거부를 비롯, 어떤 의혹도 밝히기 보다는 덮기에 급급했던 새누리당이 이성을 잃은 색깔론까지 더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야말로 최순실 차은택 비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 고해성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경미 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야당에 '종북'의 딱지를 붙이기 위해 '북한 결재'니 '내통'이니 악의에 가득 찬 선동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국정 책임까지 내팽개칠 셈이냐"고 공세를 펼쳤다.

박 대변인은 특히 새누리당의 과민 반응을 '광분'에 빗대며 "비선실세 권력형 비리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과거사 논란으로 돌리려는 새누리당의 광기가 이성을 마비시킨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경제는 비상 상황을 넘어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개인 회고록에 쓰인 몇 줄을 시비 걸며 광분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제발 이성을 찾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는 19일부터 열리는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
망이다. 여야의 공방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내일 국정원 국정감사를 통해 당시의 기록과 관련자들의 행적 등 대북결재사건의 진실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명백히 밝힐 것을 야당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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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016-10-19 11:39:19
새누리당이나 고해성사 하세요. 이대문제, 미르재단, 우병우 문제로 온 국민이 분개하고 있는거 안 보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