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예산안 예결위 날치기... 본회의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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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예산안 예결위 날치기... 본회의 격돌 예고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12.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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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은 예결위에서 날치기한 직후인 31일 오전 8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정부의 새해 예산안이 31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 예결위에서 날치기 통과됐다. 야당들은 즉각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7시15분께 김광림 예결위 간사와 차명진 의원 등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으로 보내 회의를 시도하다 몸싸움을 벌였다.

서로 거친 고성이 오가며 상대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 간사는 "여기서는 도저히 회의를 못하겠다"며 회의장 변경 사실을 긴급 공지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인 국회 본청 245호실로 갔다. 민주당 의원들도 뒤따랐다. 

한나라당 각본대로 국면이 움직였다. 7시20분 245호실. 대기하고 있던 심재철 예결위원장이 의사봉을 잡았다.

한나라당 예결위원 29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다. 심 위원장은 회의장 변경 사유에 대해 간단히 말한 뒤  ▲2010년도 예산안 ▲2010년도 기금운용계획안 ▲2010년도 언론진흥기금운용계획안 ▲2010년도 임대형민자사업(BTL) 한도액안 등 의사일정 4건을 일괄 상정했다.

▲ 31일 아침 한나라당이 예결안을 기습처리한 뒤 앉아 있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항의하며 서 있다. 바로 오른쪽 위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장석을 사흘째 점거 농성하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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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민노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와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7시23분, 심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안건을 거의 정부 원안대로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을 뚫고 회의장 변경에서 예산안 처리까지 걸린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청사에 빛나는 속도전이었다,

한나라당은 245호실에서 예산안을 날치기한 뒤 숨을 몰아쉰 뒤 다시 최후의 결전장인 국회 본회의장으로 8시께 입장했다. 그곳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사흘째 기다리고 있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예결위 날치기 원천무효 및 규탄대회를 연 뒤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의장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단독으로 예결위에서 처리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킨다는 게획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육탄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극한 충돌과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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