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검찰수사 둘러싸고 충돌... "야당탄압" - "방탄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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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재명 검찰수사 둘러싸고 충돌... "야당탄압" - "방탄벼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2.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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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이자 정적 죽이기" 강력 반발
"정권의 망나니 칼춤 좌시하지 않고 야당 파괴 수사 최전선에서 맞서 싸워 이기겠다"
국민의힘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 누리겠단 거냐... 떳떳하다면 조사받으라"
"민주당은 더이상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를 위해 방탄 친위대가 되어서는 안 될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자신에게 소환 통보를 한 데 대해 23일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이자 정적 죽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고 야당 파괴 수사 최전선에서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자신에게 소환 통보를 한 데 대해 23일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이자 정적 죽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고 야당 파괴 수사 최전선에서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소환 통보를 둘러싸고 여야가 다시 충돌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소환 통보한 데 대해 23일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 그리고 정적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나"며 떳떳하다면 검찰에 나가서 조사받으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춘천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대응에 쏟아 부어도 부족한 이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권은 또다시 노골적인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에 맞섰다.

이 대표는 "아무리 털어도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다 보니까 이제는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서 저를 소환했다"며 "서해 피격이나 월성 원전 같은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이자 정적 죽이기라고 맹비난했다.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 정권의 실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윤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고 파렴치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기겠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28일까지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국민이 맡긴 권한은 첫째도, 둘째도 오직 민생을 위해서 쓰여야 한다"며 "잠시 빌린 권력으로 없는 죄 조작해 만들고 있는 죄 덮는데 골몰하다보면 언젠가는 혹독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는 의도는 불순하고 악의적이며 내용은 허접하고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다"며 "검찰이 휘두른 칼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의 이 칼이 언젠가 윤석열 정권 자신들을 향해서 날아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재명 정치보복 전담 수사부'로 전락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최고위원은 "60여 명의 검사가 총동원돼 1년 넘도록 수사를 하는데도 혐의를 입증할 물증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카드 돌려막기 하듯이 대장동에서 안 나오면 성남 FC로, 성남 FC에서 안 나오면 쌍방울 사건 피의 사실을 흘리며 언론 플레이만 반복할 뿐"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집착을 그만 버리고 범죄 혐의와 물증이 뚜렷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집중하라. 지금이라도 김건희를 즉각 소환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을 누리겠다는 거냐"며 떳떳하다면 나가서 조사받으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을 누리겠다는 거냐"며 떳떳하다면 나가서 조사받으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 데일리중앙

이에 국민의힘은 당대표 한 사람 보호하기 위해 당 전체가 총동원되는 게 정상이냐며 이재명 대표에게 떳떳하다면 검찰 조사에 응하라고 맞받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먼저 판사 출신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사법 절차에 정치권이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서 민주당 전체가 야당 탄압이라고 해서 한번 들여다봤다"며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징 재직 때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두산건설 45억원, 농협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합계 178억원.

주 원내대표는 "두산건설은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고 용적률을 바꾸었다. 45억원을 내고 수천억의 이득을 본 것이다. 농협은 50억원을 내고 성남시 금고를 연장했다. 네이버는 39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았다. 분당차병원은 33억원을 내고 분당경찰서 부지용도를 변경받았고 현대백화점과 알파돔시티는 준공허가를 받고 주민 민원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에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해 분당경찰서는 아무런 강제수사 없이 서면 조사만 하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친문 검사로 불리던 김오수 검찰총장, 신성식 수원지검장,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수사 확대를 가로막았다는 여러 정황들이 있다. 제대로 된 수사 없이 무혐의가 됐다"며 "이 과정 자체가 또 수사를 받아야 될 일"이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도대체 누가 이재명을 죽인다는 것인가. 떳떳하다면 가서 조사받으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는 언제나 자신은 떳떳하다고 아무 죄도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러면 조사에 응해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면 될 일이다. 무엇이 무능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법은 만인에게 공평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죄가 있으면 죗값을 치르고 죄가 없으면 홀가분하게 혐의를 벗고 정치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국민들은 왜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기간 중에만 거액의 후원금을 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가 캐내어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 아니고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이 이재명 대표를 고발하면서 시작된 것이라 상기시켰다. 그동안 경찰과 친문 검사들로 인해 제대로 수사되지 못하다가 이제야 수사를 재개하고 있다는 것.

정 의원은 169석의 제1야당 민주당에 대해 "더이상 이재명 대표의 단체장 시절의 개인 비리를 위해 방탄 친위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하며 앞으로 있을 대장동, 위례신도시개발 비리 사건,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사건 등의 사건에서 계속 정쟁으로 치부하면서 방탄이 된다면 자멸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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