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지율 30.4%... 창당 후 처음 새누리당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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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지율 30.4%... 창당 후 처음 새누리당 앞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4.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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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박근혜·김무성·오세훈, 지지율 일제히 하락... 정치 격변 예고
▲ 여당 참패, 야권 압승으로 마무리된 4.13총선 결과가 여론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총선 승리로 동력을 얻은 야당은 상승, 동력을 상실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당 참패, 야권 압승으로 마무리된 4.13총선 결과가 여론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총선 직후인 지난 14~15일 실시된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휴대전화 62%, 유선전화 38%,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에서 야당 지지율이 급등한 반면 새누리당은 급락했다.

특히 수도권 압승으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30%대의 지지율로 창당 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38석을 얻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 역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갈아 치웠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집토끼 계층'을 비롯한 거의 모든 지역과계층에서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며 집권 후 최저치(31.5%)로 떨어졌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20%대 중반으로 급등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역시 급격하게 상승해 10%대 후반의 지지율로 올라섰다.

반면 총선 참패로 동력을 잃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지율리 일제히 하락하며 약세에 머물렀다.

먼저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수도권 압승과 PK(부산·경남·울산) 등 모든 지역에서 의석 확보하며 원내 제1당으로 우뚝 선 더민주가 30.4%로 창당 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더민주는 호남에서 급등하며 국민의당과 해당지역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PK에서도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수도권인 경기·인천과 소폭 내린 서울에서도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참패로 급격한 지지층 이탈에 직면한 새누리당은 일주일 만에 7.3%포인트 급락한 27.5%로 19대 국회 사상 처음으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민주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것도 새누리당 입장에선 충격이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TK(대구·경북)와 충청에서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PK와 경기·인천에서는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며 더민주에 밀려 2위로 하락했다. 서울에서도 지지율이 큰 폭으로 곤두박질치며 더민주, 국민의당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 새누리당 참패, 야권 압승으로 마무리된 4.13총선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3강 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디자인=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호남 압승을 기반으로 38석을 확보해 원내 3당으로 도약한 국민의당은 5.4%포인트 급등한 23.9%로 창당 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총선 전후 지지율의 변화는 없었지만 호남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 충청, TK에서는 2위, 경기·인천과 PK에선 3위를 기록했다.

19대 국회보다 1석 많은 6석을 확보해 선전한 정의당 역시 1.3%포인트 상승한 9.0%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경신한 걸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서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TK와 호남에서도 10%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기타 정당은 3.2%, 무당층 6.0%로 집계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64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1.5%를 기록해 1주일 전 4월 1주차 주간집계(4~8일) 대비 8.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취임 후 현재까지 약 3년 2개월 동안에 주간집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 지지율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연이어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 그리고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재임 시기 '복지·증세 당청 갈등'이 격화됐던 2015년 2월 1주차에 기록했던 31.8%.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8%포인트 급증한 62.3%로 조사됐다. 특히 '매우 잘못함'은 43.6%나 되는 반면 '매우 잘함'은 10.8%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른바 '집토끼 계층(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TK,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두드러졌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 연령층, 이념성향에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총선 승리로 동력을 확보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며 4.6%포인트 오른 24.7%로 14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원내 3당으로 당을 이끌며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안 대표의 지지율은 충청과 호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4.7%포인트 오른 18.9%로 2위를 기록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30대, 중도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4.8%포인트 하락한 10.1% 지지율로 안철수 대표에 밀려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또한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큰 폭 이탈했다. 5.2%포인트 떨어진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당 대표 선출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14~15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62%)와 유선전화(38%) 병행 임의걸기 방법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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