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이해찬 앞에서 또 소신 발언... 이해찬 "비민주적 당 운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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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이해찬 앞에서 또 소신 발언... 이해찬 "비민주적 당 운영 없었다"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6.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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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 '조국사태' '윤미향사태' '금태섭 징계사건' 등 잇따라 소신 발언
"금태섭 전 의원에 징계는 헌법과 국회법을 침해할 여지가 크다"... 거듭 비판
이해찬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본 적이 없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위)이 또다시 이해찬 대표(아래 왼쪽) 앞에서 금태섭 전 의원 징계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하자 이해찬 대표가 대응에 나서며 불편을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위)이 또다시 이해찬 대표(아래 왼쪽) 앞에서 금태섭 전 의원 징계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하자 이해찬 대표가 대응에 나서며 불편을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또다시 이해찬 대표 앞에서 소신 발언을 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당내 '바른말 최고위원'으로 통하는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와 최근 '윤미향 사태, '금태섭 의원 징계 사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소신 발언을 해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다시 한 번 금태섭 전 의원 징계 문제를 거론하며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금태섭 전 의원 징계와 관련한 국회법 114조의 2, 이 국회법 규정은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명확하다"고 말했다. 

국회법 114조의 2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의 당론이었던 공수처 설치 법안에 반대하며 표결에서 기권했던 금태섭 의원에 대해 지난 5월 25일 만장일치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부보조금 및 국민 기부금 유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윤미향 의원(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은 감싸면서 국회법에 따라 소신 투표한 금 전 의원을 징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저번 최고위회의 때는 헌법의 정신을 실현하는 국회법 규정에 충돌할 여지가 있다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내심의 개인적 의사는 헌법과 국회법을 침해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당 윤리심판원의 금 전 의원 징계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오늘 이 발언을 굉장히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불편하다"며 "굳이 이 발언 한 번 더 하는 이유는 금태섭 전 의원 징계에 관한 이 건은 금 전 의원 한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헌법상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정당 민주주의로 보충할 수 있는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윤리심판원에 대해 "금태섭 전 의원의 재심청구를 심판하고 결정함에 있어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지난 회의 때와 달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일부에서는 우리 당이 너무 지나치게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 같은데 제가 전당대회 이후에 거의 2년 다 돼가고 있는데 단 한 번도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본 적이 없다"고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여기 최고위원님들 저와 수백차례 회의를 했지만 제 의견을 먼저 말씀드린 적이 없다. 최고위원님들, 당직자들 이야기 다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 제 말씀을 드렸다. 선제적으로 제가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 분들의 발언시간을 제한하거나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 대표는 "그것은 제가 정치하면서 기본으로 삼은 것이다. 기본이기 때문에 여태까지 해왔는데 그것에 대한 오해랄까 잘못된 사실이 있어서 다시 말씀 드린다. 앞으로도 당은 민주적으로, 시스템으로 잘 운영돼야만 좋은 정당으로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구성되는 지도부에게도 이런 정치, 정당 문화가 잘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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