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일제히 윤미향 의원 의원직 즉각 사퇴 및 엄중 처벌 촉구... 민주당은 이번에도 '침묵' 모드
국민의힘 "파렴치범... 윤미향 의원과 여당은 사퇴와 대오각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즉각 사죄해야"
정의당 "윤 의원 공금횡령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에 대한 모욕이며 후원금 보낸 시민에 대한 범죄행위"
윤미향 의원, 적극 소명... "검찰의 공소사실은 엄연히 범죄로 확정되지 않은 것들로 사실이 아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9월 정의기억연대 공금 횡령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국민들이 모아준 후원금을 갈빗집, 발마사지숍, 심지어 자신이 내야 할 공과금 등의 개인 용도로 유용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야당은 윤 의원의 즉각 의원직 사퇴와 함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침묵했다.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5의것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윤미향 의원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17차례에 걸쳐 1500원부터 850만원까지 체크카드로 사용하거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1억37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의 범죄일람표에는 윤 의원과 정의연 이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과 정부지자체의 보조금 등을 부정·수수·유용·횡령한 내역이 상세히 적혀 있다.
범죄일람표를 보면 윤 의원은 2015년 3월 1일 '00갈비'에서 26만원을, 같은 해 7월 발마사지숍에서 9만원을 결제했다. 같은 해 1월 8일과 2월 5일에는 요가강사비 명목으로 24만원과 18만원을 썼다. 자신의 과태료·소득세도 모금 계좌에서 납부했다. 2013년과 2016년에는 교통법규위반 과태료로 각각 7만원과 8만원을 사용했고 2018년에는 종합소득세 납부 명목으로 25만원을 썼다.
범죄일람표에는 이처럼 윤 의원 자신이 내야 할 공과금, 속도위반 과태료, 종합소득세 납부 등의 내역과 별다른 용도 표기도 없이 윤 의원 딸 계좌 등으로 이체된 흔적도 있었다.
전주혜 의원은 "할머니들을 팔아 받은 후원금을 본인이 유용한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며 "윤미향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사법부의 엄중하고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야당은 일제히 윤미향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그동안 윤 의원을 두둔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후원금이 담긴 계좌를 완전히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그러고도 활동가로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발언했다니 도대체 양심이란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파렴치범에 가까운 공소 내용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끌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 의원이나 이를 기가 막히게 이용하고 있는 여당은 사퇴와 대오각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 지적했다.
정의당도 윤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 등 징계를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의원의 잘못된 습관과 공사구분의 모호함은 결국 정의기억연대와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해왔던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며 "윤미향 의원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거두고 사실 그대로 명확히 해명하고 시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질타했다.
정의당은 또한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열어 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윤미향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미향 의원 공소장 내용을 거론하며 "윤 의원 공금 횡령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에 대한 모욕이며 위안부 정의구현과 피해 할머니 지원에 쓰일 것이라 생각하고 후원금을 보낸 시민들에 대한 배임이자 범죄행위"라 질타했다.
강 대표는 이어 "윤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비호해온 민주당의 책임을 묻는다"고 밝히고 "윤 의원은 더이상 의원직을 유지해선 안 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윤미향 의원은 억울하다며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했다.
윤 의원은 "모금한 돈을 제 개인 용도로 쓴 것처럼 주장하나 언급한 건들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 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처리한 것들"이라며 "일부 개인적 용도의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니라 제 개인 자금에서 지출된 것"이라 말했다.
윤 의원은 "저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은 엄연히 범죄로 확정되지 않은 것들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그동안 온갖 폭언으로 나불대던 입은 다 어디 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