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위안부 문제는 주권 잃은 조선의 딸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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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위안부 문제는 주권 잃은 조선의 딸들의 문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01.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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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지우개로 역사 지우듯 할 문제 아니다"... 더민주, 한일 굴욕외교 무효화운동 예고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주권 잃은 조선의 딸들의 문제이며 대통령이 지우개로 역사를 지우듯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28 위안부 졸속합의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통령이 지우개로 역사를 지우듯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민주 '소녀상의 눈물 운동본부' 위원장에 임명된 추 최고위원은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생존 할머니들만 동의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고, 일제 군국주의 치하에서 아무 정황도 모른 채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일본군에 끌려가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성노예로 성도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병들거나 죽어간 주권 잃은 나라 조선의 딸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시대 조선 소녀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 해결에는 후손들, 우리 국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녀상의 눈물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일 굴욕외교 전면 무효화 운동 등 이번 졸속 합의에 대한 강도 높은 후속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추 최고위원은 "여성 대통령이 지우개로 지우듯 이런 문제를 너무나 가벼이 여기고 굴욕협상을 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구나 전쟁범죄자인 일본 측이 마치 더 기세등등하게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으면 10억엔도 없다는 큰소리를 뻥뻥치는 이런 뒤끝이 가관이 아닌 협상을 해버렸다"며 "이것이 어찌 살아남아 계신 생존 할머니들의 동의가 있다 한들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있을 일이며 우리 국민감정이 어떻게 용납할 수 있는 일이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추 최고위원은 "친일 잔재를 지우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그렇게 추진하더니 겨우 어물쩍 한일 간의 이런 협상을 염두에 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하려고 했던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앞으로 이 운동본부는 친일이 우리 민족에게 끼친 정신적인 폐해와 또 소녀상의 눈물 같은 것을 직접 기억하고 닦아드리면서 그 당시 당했던 인권유린을 다시 당하지 않도록 하는 그리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하는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은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얘기를 전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었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정청래 최고위원도 전날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얘기를 소개하며 박근혜 정부의 굴욕협상을 맹비난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었고 '우리는 아직 해방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일본과 싸우고 있다. 대통령이라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냐' 이런 격앙된 반응들을 보였다"고 전했다.

역사의 청산과 용서는 가해자 측이나 정부 측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일 두 나라 정부에 충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독일의 브란트 수상이 1970년 바르샤바에서 무릎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이후에도 그것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메르켈 총리가 유대인 학살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베 총리나 박근혜 대통령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에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212번째 수요집회가 열렸고 소녀상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이 수요집회는 단일 주제로는 세계 최장기집회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키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집회는 이날 만 24주년을 맞았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민과 더불어 소녀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우리 당의 결의와 각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소녀상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일본군 피해자 위안부 할머니들은 오로지 명예와 진실을 위해 24년 간 싸워왔음을 상기시켰다.

유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딸들이 다시는 이런 군국주의의 처참한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도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 나가는 것이고, 또 청년 10여 명이 일주일째 찬 맨바닥 아래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과의 합의, 이것은 무효다' 이렇게 밝히고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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