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조국 거취 압박... 조국 "검찰 소환장 오면 그때 고민하겠다"
상태바
이태규, 조국 거취 압박... 조국 "검찰 소환장 오면 그때 고민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9.26 17:08
  • 수정 2019.09.26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사실상 제2 조국청문회... 야당 의원들, 조국 총공세
"부인이 추가 기소돼도 장관직 유지할 생각이냐" - "섣부른 답변 않겠다"
"검찰에서 본인에게 소환장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냐" - "그때 고민하겠다"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특히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역대급 부정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단해줄 것을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특히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역대급 부정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태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역대급 부정비리 의혹을 받고 있으며 반칙과 특권으로 이 땅의 청년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누구도 발행하지 않은 인턴증명서, 누구도 수여하지 않은 표창장, 누구도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 등 조국 장관 가족에게는 보통사람에게는 일생에 단 한 번도 일어날 수 없는 예외적인 일들이 참 많다"고 비꼬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어 "이 많은 예외적인 일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것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리고 말했다.

조국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검찰에서 소환장이 오면 그때 가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 장관에게 "후보자 시절 기자간담회와 국회청문회 과정에서 한 답변 중 단 한 가지의 거짓말도 없었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당시에 제가 알고 있는 것,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답변했다"며 거짓말 한 게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거짓말 의도는 없었지만 청문회가 지나고 보니 사실과 다른 것은 있었나, 없었나"라고 재차 물었다.

조 장관은 역시 "사실과 다른 게 없었다. 제가 말한 거 중에서 제 기억이나 제가 알고 있는 것 중에 사실과 다른 게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본인 답변 중에 나중에 거짓이 드러나면 어떤 책임이라도 지겠나"라고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조 장관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냐'라는 질의에 "아직 부족하지만 공정한 사회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은 "장관과 장관의 배우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와 동양대에 장관의 아들딸들이 인턴과정을 수행하고 표창장을 받아갔고 그것이 대학이나 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것은 사실관계나 위조 여부를 떠나 도덕적으로나 윤리적 측면에서 공정하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조 장관은 "당시에 정상적 절차에 따라서 출근하고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결과적으로 사회적 지위와 커넥션이 없는 보통 청년들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라 지적하고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추가 질의했다.

조 장관은 "당시의 절차가 아무리 합법적이었다 하더라도 그 절차를 이용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줬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조국 장관의 거취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태규 의원은 "부인이 추가로 기소될 경우에도 장관직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그에 대해서는 섣부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장관 본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조 장관은 "제가 예상할 수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번에는 본인에게 검찰 소환장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조 장관의 거취를 물었다.

조국 장관은 "소환이 되면 (검찰에서) 소환 통지가 제게 온다면 그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장관과 장관의 배우자가 보여준 삶의 궤적은 우리사회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서민의 사다리를 걷어찬 것"이라며 "장관은 폴리페서 논란이 일자 '앙가주망'을 이야기했는데 앙가주망 이전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배웠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장관은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도 조 장관의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 "진실이 가려지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등의 답변으로 넘어갔다.

이태규 의원은 "'조국장관 사퇴 없는 나라다운 나라는 완전 허구'"라며 "총리가 머뭇거리고 장관이 스스로 진퇴를 결심하지 못한다면 이제 대통령께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즉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