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독 국회 개원...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준법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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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독 국회 개원...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준법 개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6.05 12:06
  • 수정 2020.06.0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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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민주당 박병석 의원, 국회부의장 민주당 김상희 의원 선출
여야 합의없이 여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1967년 이후 53년만에 첫 사례 기록
박병석 의장, '국민을 지키는 국회' '미래를 열어가는 국회' 강조...여야에 협치와 소통 주문
국회는 5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에 4선의 민주당 김상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여야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자 퇴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는 5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에 4선의 민주당 김상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여야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자 퇴장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우여곡절 끝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선출됐다.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민주당 국회의원(부천시병)이 뽑혔다. 73년 헌정사에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5일 오전 10시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장에 들어왔다가 여야 합의 없는 국회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10시17분께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자 집단 퇴장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재석 193명 가운데 191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이어 국회부의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김상희 의원이 188명이 투표한 가운데 18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처럼 여야 합의없이 여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1967년 7대 국회 이후 53년 만에 첫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박정희 군사정권이 집권하고 있던 7대 국회는 1967년 7월 10일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에 이효상 의원,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장경순 의원을 선출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거는 개원한 지 1년 만인 1968년 6월 7일 치러졌으며 신민당(민주당의 전신) 윤제술 의원이 선출됐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총재 유진오)은 1967년 6월 8일 치러진 7대 총선이 부정 선거라며 의사당 앞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을 벌이다 그해 11월 27일 국회에 복귀했다. 

또한 국회법이 정한 6월 5일 국회가 개원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개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177석의 거대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의 문을 열었지만 당분간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등 향후 국회 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을 지키는 국회' '미래를 열어가는 국회'를 강조하면서 특히 여야 정치권에 협치와 소통을 주문했다.

박병석 의장은 "아쉬움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우리 국회를 마칠 때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이 함께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저는 의회주의자다.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며 "매일 아침 기도를 하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자 나라의 대표라는 본분을 가슴에 담고 깨어 있으려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에 대해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된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게 "2008년 가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의 정책위의장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다급하게 요청했던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지급보증안 국회 동의를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이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군주민수(君舟民水),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는 것도 국민'이라는 경구를 상기시켰다.

박병석 의장은 "저에게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이 될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헌정사에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김상희 부의장은 대화와 협치, 새로운 여성리더십,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21대 국회는 과거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국회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출발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에 주목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헌정사에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으로서 대화와 협치를 위한 새로운 여성리더십을 발휘해여야의 적극적인 소통과 대화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말하고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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